풍차나라 세번째 이야기 : 공간속의 질서와 패턴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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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그 마이가든

 


범죄 [일기3 2009] 회기역

범죄
인간사회에서 범죄란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TV 속의 드라마나 영화 혹은 뉴스를 보면서 우리는 '범죄' 라는 것이 우리와는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존재하는 별나라 이야기쯤으로 치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 현대 자본주의 산업사회에서 범죄자와 범죄자가 아닌 사람 사이의 차이는 종이한장 끼울 정도의 간극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 차이가 미세하다고 해서 범죄의 농도가 약해지거나 눈을 감아버리면 않된다. 특히 진실, 진리를 연구자의 자세는 항상 신중해야 하며 거짓 앞에서는 어떠한 유혹이나 난관이 닥치더라도 꿋꿋하게 헤쳐 나가야 한다.

풍차나라의 블로그에는 수많은 포스트가 널려있고 ... 그 중의 상당수는 책이나 저널 등에서 읽을 글들을 요약하고 발췌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냥 요약한게 아니라 풍차의 생각과 논리가 심도깊게 들어간 포스트가 상당수 있으므로 그 포스트들을 적당히 엮으면 그 자체로 하나의 새로운 글이 될 수 있다.

풍차는 누군가를 유혹할지도 모르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참고문헌 포스트를 비공개로 돌리고 ... 공개된 포스트에는 단락의 제일 앞과 뒤에 " ... ... ... ... " 표시를 해서 인용했음을 밝히고 있다. 인용문헌은 비공개로 돌렸다. 하지만 ... 아이러니 하게도 풍차의 이런 조건부 공개정책 자체가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 좀더 싶도깊은 고민이 필요하지만 ... 문제제기는 합리적이며 당연한 지적이다.

근데 ... 가지런히 정리되고 정제된, 출처를 명확히 밝힌 퍼브리쉬 될만한 안전한(?) 글들만 포스트에 올려야 하는 것일까?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고 해서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거나 성과물로 쓸 수 있는것도 아닌데 ... 누가 알아주는 사람이 있는것도 아닌데 ... copy and paste 한게 아닌 자신의 생각과 노력이 들어간 발췌요약들이 있는 자신의 노트를 좀 공개하면 안되는 것일까? (혼잦말임... 태클금지)

발췌하든, 요약을 하든, 그냥 copy and paste 했든간에 ... 어쨋든 다른 사람의 글을 참고했으면 참고한 소스를 적어야 한다. 어떠한 변명이나 자기합리화도 용납되어서는 않된다. 잘못한 것은 잘못한 거다. 그런데 왜이리 기분이 꿀꿀하지.

배움의 길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배우고 싶다면 그가 현재 어떤 책을 읽고 있으며, 어떠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기만 하면 된다고 ... 필라델피아 주립대에서 공부하신 모 교수님께서 그러셨다. 그 교수님이 필라델피아 주립대에서 배운 것이라곤 자신의 지도교수님이 퇴근하신 뒤에 지도교수 연구실에 들어가서는 그 교수님이 그날 읽은 책과 최근의 고민들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필라델피아에서 얻은 것이라곤 그것 뿐이었다. 누군가는 "에게게? 그런걸 알아서 뭐하게? 수업을 들으면서 배워야지?" 라고 말하겠지만 ...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케비넷이나 (케비넷이 없으면) 벽을 마주보고 그들과 심도깊은 대화를 나눠 보길 바란다.

시간의 화살 [일기3 2009] 회기역

가을
가을의 끝자락으로 다가가고 있다. 아니 어쩌면 겨울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부터는 날이 좀 풀린다고 하는데 ... 이러다 10년만 지나면 12월에도 낙엽을 볼 수 있겠지? 가슴 한켠이 서늘해진다.

캠퍼스
사람들과는 친해질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 경희대 캠퍼스와는 무척 친해졌는데 ... 24시간 1년내내 묵묵히 항상 내옆에 있어줬다. 새벽 4~5시에 원형광장에서 담배를 피며 수많은 로직과 이론들을 되씹어 봤으며 ... 밤 12시쯤에 들르곤 했던 후문 앞의 세븐일레븐은 단골 야참 플레이스 였다. 거기서 근무했던 중국 알바생들과도 캠퍼스에서 마주치면 인사할 정도로 친해졌는데 ...  

시뮬라시옹
스승님께서 아직 지난 보고서의 population parameter 에 대한 대답을 해주시지 않았지만 ... potential parameter 와 relocation parameter 값들의 시뮬레이션 추출과정을 담은 보고서를 이번주 혹은 담주 월욜까지 보낼려고 한다. 스승님은 11월에는 유트렉에서 내 얼굴을 보게 되실줄 알고 답변을 미루신거 같은데 ... 전 아직 한국에 있다구요. ㅜㅜ;

위트레흐트의 사람들
연구소의 씩씩하고 차칸 포닥 몽골언니 '바야마'가 언제올거냐고 묻는데 깜박하고 답변을 못 보냈다. 교토대 다닐때 거기서 낳은 아들이 고딩인데 올해 또 아들을 낳았으니 ... 게다가 나이가 나랑 큰 차이가 없으니깐 ... 완전 '킹왕짱' 이다.

미소가 참 매력적인 수의대 유학생 'The비글스' 님은 네덜에 올때 태극기 뺏지랑 배낭용 태극기조각을 인사동에 가서 사오라는 미션을 주셨다. 하늘이 두쪽나도 사가야 한다. "하늘이 두쪽나도 미션" 을 수행하면서 ... 나도 선물용으로 간단한거 몇개 사들고 가야겠다. 근데 뭘 사지?

연락 [일기3 2009] 회기역

1분전 상황  
스승님: 행정실에서는 이민국 노동허가도 떨어지고, 모든 서류가 통과되었다고 하는데
           네덜란드에 언제 올텐가? 거기서 뭐하고 있는감? 
풍차:    흑~ ... 길바닥에서 잘순 없잖아요. 새벽이슬을 피할 오두막을 찾고 있어요. ㅜㅜ;

문제점
예정대로라면 이번주에 네덜란드 연구소에서 일을 시작해야 하는데 ... 늦어졌다. 뭐 ... 이번달 월급은 그대로 나올테지만 ... 음 ... 스승님께서 채근을 하시니 빨리 가긴가야할텐데 ... 잠잘곳도 없고, 베프데이가 이번주 주말이고, 비행기 티켓도 아직 구매 않했고, 짐도 아직 싸지 않았고 ...

해결
1. 암스텔담 한인 민박집이나 유트렉 호텔에 잠시 신세를 진다.
2. 베프데이에 얼굴을 내민다.
3. 비행기 티켓을 사고, 모든 서류를 정리한다.
4. 짐은 최소화하고 나머지는 우편 수화물로 발송한다.
5. 담주 월욜이나 화욜이나 수욜이나 목욜이나 금욜 중으로 떠난다. (과연?)

기본이 중요하다 [이야기a] 자유주제

" ... ...
포인터
C/C++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초보자들을 보면 포인터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왜 포인터가 어려울까? 포인터 문법 자체가 까다로운건 사실이지만, 포인터가 어렵게 느껴지는건 '컴퓨터'를 모르기 때문이다. 즉, C 코드 한 줄이 컴파일러에 의해 어떻게 변역되고 그 기계어가 어떻게 프로세서 안에서 처리되는지를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변수들이 메모리에 어떻게 할당되고 함수를 호출하면 스택이 어떻게 관리되는지와 같은 컴퓨터의 작동 원리를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도구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은 사람을 참 쉽게 착각에 빠뜨리게 한다. 생각했던 프로그램을 직접 코딩하여 작동하는 것을 보면 무척 기쁘고 신기하다. 이런 기쁨이 반복됟 보면 자신이 곧 컴퓨터에 대해 모든것을 다 아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러나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룰 줄 안다는 것은 이제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면허를 딴 것에 불과하다. 프로그래머, GIS 전문가, 공간분석가들이 되어야 하는것은 자동차 카레이서가 아니고 자동차 엔지니어인데 그들은 자동차 카레이서가 모든 것이라고 착각에 빠지곤 한다. 특히 약간의 스킬이 있는 학생들에게서 이런 경향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물속에서 자만에 빠져 결코 우물밖으로 나가서 바다를 볼 생각을 못하는 자만 말이다.

인터뷰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뽑는데 있어서 기초 전산 능력을 가장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즉, C++ 문법이나 자바함수에 대한 질문은 거의 하지 않는다. C# 으로 개발하는 팀에 지원을 해도 C# 을 얼마나 할 줄 아는지는 물어보지도 않고 관심도 두지 않는다. 주 평가대상은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이다. 즉석에서 문제를 주고 그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 코드로 써야 할때는 자신 있는 어떠한 언어로 써도 무방하다.

질문은 처음에는 단순하게 시작하지만 점점 복잡한 문제로 키워가며 지원자의 실력을 본다. 10개 있을때 자료구조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말해야 하며 ... 나중에는 수백만개가 있을때는 어떻게 해야하지는 말해야 한다. 그러면 지원자는 기본 알고리즘 실력 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 및 간단한 창의적인 사고 능력까지 보여줘야 한다.

기초 능력
왜 기초 전산 능력이 중요할까? 모든 직업이 마찬가지 이지만 ... 특히 기술분야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워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근데 ... 컴퓨터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은 컴퓨터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업계를 보면서 신기술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정신없는 분야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 이런 기술의 빠른 발전은 사실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

겉으로는 급속도로 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근본 원리가 혁명적으로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세서의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져도 그 근본 원리는 30년전과 동일하다. 운영체제 역시 30년 전의 개념이 그대로 자리잡고 있다. 정신없이 바뀌는 기술은 이런 근본기술을 약간씩 바꾼 변주곡에 불과하다.

지리정보시스템
풍차나라가 처음으로 GIS 소프트웨어를 접한 것은 1994년 이다. 재미있는 점은 2009년까지 수많은 GIS/RS 소프트웨어 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 1994년에 구현되어진 공간연산의 기본 구조에서 한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비약하자면 ... 약간의 변주곡들이 계속 울려퍼지고 있는 셈이다. 아무리 뛰어난 현대 작곡가들이 작품을 창작해도 ... 모짜르트, 베토벤, 바하를 뛰어 넘을 수 없다.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기본' 이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이 가장 중요시 하는 '문제해결능력' 이나 '창의적인 사고 능력' 은 기본이 갖춰 져야지만 생겨날 수 있다. 유명한 재즈 피아니스트이 기교 한가지를 따라한다고 뛰어난 재즈 피아노 연주자가 되기는 매우 힘들다. 클래식 피아노를 기반으로 하는 탄탄한 피아노 실력이 있어야만 어떠한 기교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 ... "  (김민장, 기초 체력이 튼튼한 개발자, 마이크로 소프트웨어, 2009.04., pp.150)

공간을 다루는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 그들이 지금 해야할 것은 GIS/RS 소프트웨어 매뉴얼이 아니라 ... 공간이란 무엇인지 자연과학적, 사회과학적 의미에 대한 고민과, 공간의 질서와 패턴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GIS/RS 소프트웨어매뉴얼은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자신들의 업무에 사용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공간과학도라면 일개 사기업에 불과한 ESRI 나 Microsoft 의 노예가 되는것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

안경쓰기 [일기3 2009] 회기역

안경
중학생때부터 안경을 끼기 시작했는데 ... 그 원흉은 토마스만의 '마의산' 이다. 오늘 낮 점심식사 전에 잠시 학교 서점에 들러서 책들을 둘러보는데 ... '마의산'이 보였다.

중딩 ... 그때 그시절에는 매일 밤 이불속에서 항상 책을 읽으며 잠들었다. 이불속에서 스탠드를 켜구, 책을 읽다보면 꾸벅 졸게 되고 ... 그러면 스탠드 불을 끄고 잠드는 것이다. 2~3시까지 책을 읽곤 했는데 ... 그때 그시절 집에 있던 책들은 세로쓰기의 두터운 고전들이라서 ... 지금 학생들에게 읽으라고 한다면 머리에 쥐가 날지도 모르겠다.

마의산 역시 세로쓰기로 되어 있었는데 ... 매일같이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세로쓰기 책들을 보다보니 ... 안구의 맛이 확~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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