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차나라 세번째 이야기 : 공간속의 질서와 패턴, 복잡계 Complex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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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음악의 수학적 패턴 [공간과학6] 음악


"... 어떤 아프리카 부족의 음악에는 12개의 각기 다른 악기가 동원되어 저마다의 리듬을 연주한다. 그 복잡함이란 한번 빠지게 되면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다. 서구의 음악학자들은 이것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들에게 음악은 4분의 4박자 같은 식의, 리듬단위로 할당된 지배적인 선율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서구음악의 모든 것들은 수학적 패턴과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부족음악인 경우에는 어떤 선율이나 어떤 마디도 존재하지 않는다.

... 그런데 아프리카 토속음악을 접할 때 우리가 겪는 어려움은 이보다 훨씬 더 깊은 곳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서구 작곡가들이 작곡한 음악은 악보로 쓴 뒤에야 연주할 수 있다. 우리가 듣는 선율과 패턴은 사전에 계획되고 의도된 것이다. 그러나 아프리카 음악은 순간적인 신명 속에서 연주자들이 협력하여 만든다. 그래서 그 음악의 패턴이란 연주자 모두가 동시에 연주를 멈추건, 아니면 다같이 한꺼번에 세차게 악기를 두드리건 간에 그 어떤 것도 계획된 것이 아니다. 그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일 뿐이다.

... 작곡가 조지프 쉴링어 Joseph Schillinger 는 저서 "예술의수학적 기초 The Mathematical Basis of the Arts" 에서 리듬을 동기화된 요소들이 갖는 주기성으로 규정했으며 이를 그림으로 정의 했다. " (08-12-D2)

12개의 각기 다른 악기들이 내는 음은 서로 섞이면서 일종의 심포니를 보여주는데 ... 서구의 음악은 수학적 패턴을 갖고 있는 반면, 아프리카의 음악은 수학적 패턴이 없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 아프리카의 음악은 무작위성? 랜덤? ... 이와 동일선상에서 ... 서구의 암스텔담이라는 도시는 수학적 패턴을 가지고 있는 반면, 인도의 봄베이라는 도시는 무작위성? 랜덤? 이라고 치부할 수가 있는가?

아프리카 음악의 복잡함 ... 그것 역시 ... 그 자체의 자생적인 질서, 조화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그것이 심포니가 아니라면 어찌 음악이라고 불리울 수가 있겠는가. 그냥 소음이라고 치부되었을 것이다. 어쨋든, 우리가 "우연의 패턴 Accident Pattern" 으로 볼 수 있는 아프리카 부족음악 속에서도 서구음악 이상의 강렬한 열정과 리듬을 느낄 수 있다.

* 2008. 12. 25. 추가 ...

" ... 발생학자인 스콧 길버트 Scott Gilbert 는 태아의 성장과 특정한 형식을 가진 발리음악 사이의 유사성을 이끌어내어 주목을 받았다. 웨슬리안 대학 학부시절, 길버트는 가믈란 gamelan 이라고 부르는 발리북과 실리폰 모양의 악기, 징, 그리고 이 악기들을 연주하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느꼈다. 

      아프리카 부족 연주자들과 마찬가지로 가믈란 연주자들 역시 단순한 리듬을 연주한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은 아프리카인들의 그것과 다르다. 악기들은 한 쌍씩 짝을 맞춰 구성되어 있다. 한 짝은 기준이 되는 어떤 음보다 높게, 다른 짝은 낮게 연주해야 한다. 합주를 하게 되면 이 짝들의 높고 낮은 주파수는 상쇄되고 서로 간섭하는 패턴이 나타나는데, 이 결과 제3의 음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아프리카 음악과 같은 타악음은 들을 수 없다. 가믈란 음악은 매우 단순한 수단을 써서 복잡한 결과를 낳는다. 쌍으로 이루어진 악기들은 처음에는 조금씩 음을 간섭하면서 여러 겹의 음을 만들어낸다. 그러다가 몇 개의 단순한 리듬이 강한 대비를 이루면서 아프리카음악 처럼 대단히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패턴으로 변화한다. 길버트는 이 과정이 세포가 배아를 거쳐 성체로 자라나는 과정과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 " (08-12-D2)

세포의 복잡한 발달을 생화학적인 음악으로 유추한 스콧 길버트와 마찬가지로 ... 도시의 복잡한 발달 역시 공간과학적인 음악으로 유추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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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김은경 2008/12/25 13:57 # 삭제 답글

    음악에 대해서 수학적으로 접근한다는 게 참 재밌는 것 같아요. 언젠가 음악에 관한 연구를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
  • 풍차나라 2008/12/25 16:33 #

    악기와 악보 읽는법을 배우면서 경험을 통해 ... 그 구조를 하나하나 해석해 나가는것도 재밋을거 같아요. ^^~
  • mscience 2008/12/25 19:48 # 답글

    서구 음악도 수학적 패턴(?)과 연관시키기 전에는 그저 '우연'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아프리카 음악의 복잡함 역시 그 자체의 자생적인 질서, 조화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말씀 역시 충분히 설득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글들의 출처를 알 수 있을까요? 혹시 존 블래킹의 'How musical is man?' 인가요? 검색해 보니 'The Mathematical Basis of the Arts'는 학교에 있어 빌려 보려구요.
    저도 음악에 관한 연구를 꼭 해보고 싶은데 김은경님과 이야기해 보고 싶네요.^^
  • 풍차나라 2008/12/25 20:14 #

    이멜로 답변 드렸습니다.
  • 김은경 2008/12/29 00:19 # 삭제

    mscience님, 예전에 저는 음악에 관한 문화지리적인 접근이 참 재밌다고 느꼈습니다. 지역에 따라 어떻게 음악이 다른지.. 말입니다. 근데 음악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전 음악에 관한 전문지식도 수학적인 지식도 부족해서 아마 이같은 연구를 하려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어요. ^^
  • 꼬마지리학자 2009/01/10 08:57 # 답글

    공간과학적인 음악이라.. 어떤 음악일지 들어보고 싶네요.
  • 풍차나라 2009/01/10 11:51 #

    음악의 규칙성은 푸리에함수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역시, 도시공간 속에 있는 움직이는 개체들의 밀도를 분단위 혹은 시간단위로 나타낸다면 ... 파장의 형태를 보이겠죠.
  • 풍차나라 2009/01/10 11:53 #

    각각의 음이 높낮이를 가지며, 특정한 주기를 가지는 것처럼 ... 도시공간을 셀로 나눈다음 ... 각각의 셀이 특정을 음을 가진다고 가정하며 ... 또한, 그 셀의 밀도에 따라 그 음의 강도를 조절한다면 ...

    도시공간속의 움직임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 풍차나라 2009/01/10 11:55 #

    꼬마님 ... 1월10일 출석 ... 도장 꾹꾹 ...
  • 꼬마지리학자 2009/01/10 19:52 #

    각 셀은 멜로디를 의미한다면, 박자는 밀도로 계산해야 할까요?
  • 풍차나라 2009/01/10 20:18 #

    박자는 타임스텝의 간격을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 달라질듯 하군요. 모든 변화를 다 감지하고자 한다면 타임스텝을 아주 짧게주면 되고 ... 그게 아니라면 좀 넓게 잡으면 되겠죠.
  • 꼬마지리학자 2009/01/10 20:50 #

    나중에 가능하다면 서울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꼭 들어보고 싶어요 ^^
  • 풍차나라 2009/01/10 21:40 #

    원래 이렇게 생각한게 아니었는데 ... ㅜ.ㅜ;;;
  • mscience 2009/01/11 11:18 #

    제가 출석하지 않았던 어제 이런 재미있는 대화들이 오고 가셨군요.^^
  • 풍차나라 2009/01/11 13:03 #

    mscience님도 도장 꾹꾹 ...
  • 조정윤 2009/10/17 09:31 # 삭제 답글

    메일로이거에대해서자세하게보내주실수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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