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차나라 세번째 이야기 : 공간속의 질서와 패턴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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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성 [이야기a] 자유주제

커밍아웃된 블로그에 진정성이 담긴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벼랑위에 세워두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바람이 거칠게 부는 낭떠러지 앞에 서있는 사람이 상대방과 대화할 때, 그 상대방은 그가 맘에 들지 않으면 그냥 살짝 밀어버리면 되기에 ... 상대방은 좀더 본심을 드러내고 익명의 대중 뒤에 숨어서 진행되는 것일지라도 토론이 활발히 이루어지게 됩니다. 

사이버세상은 반드시 익명성이 보장되어야 하고, 현실세계와 반드시 분리되어야 한다는 상상이 널리 퍼져 있으며, 그것을 진리로 받아들이고는 합니다. 하지만 ... 익명성은 그것 자체로 하나의 권력 입니다. 역사적으로 현실의 세상이 언제나 회색빛을 보여주었던 것처럼 ... 현실의 권력 보다 사이버세상의 익명성의 권력이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되고, 그리고 그 익명성이 언젠가는 추한 권력의 모습으로 점차 변화한다면 ... 사람들은 익명성의 권력과 싸우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제 사이버 세상은 현실세계의 연장선상에서 존재해야 합니다. "정보"라는 것이 이미 하나의 권력으로서 자리매김 한 것처럼 ... 사람들 사이의 폭팔적인 의사소통의 장으로서 사이버 세상이 원활히 운영되기 위해서는 그 의사가 진실한 것인지, 그리고 사실에 기반한 것인지, 그리고 그가 제공한 정보가 현실에 기반한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며 ... 이제 그것을 시작할 시점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과거 90년대 초반 '스포츠 신문'이 갑자기 폭팔적인 판매부수를 올리면서 급성장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기자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던 것은 스포츠 신문의 화려한 기사제목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자극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이었으며, 이에 대해 다들 감탄(?)하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기사제목들과 편집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 점차 자극적인 내용과 신문기자의 상상력이 가미된 소설에 주력을 하였고 ... 이제는 정보로서의 가치를 완전히 상실하였습니다.

현재 가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 DAUM '아고라' 역시 과거 스포츠 신문이 걸어갔던 길을 똑같이 따라가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제목과 자극적인 내용 ... 비약하자면 괴벨스와 같은 인물들을 키우는 학습장소로 점차 변질되어 가고 있습니다. 현재의 흐름을 돌리지 않는다면 ... 스포츠 신문 처럼 '정보'와 '진실' 그리고 '도덕성' 의 가치를 완전히 상실한 3류 잡지와 같은 처지로 전락할 것입니다.

익명의 대중 뒤에 숨어서 외치는 행위는 ... 피를 흘리지 않겠다는 '비겁함' 이라는 꼬리표를 언제든지 달고 살아야 합니다. 진실과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희생과 상처를 필요로 합니다. 그 희생과 상처 없이 뭔가를 이루겠다는것은 천국으로 가는 버스에 무임승차 할 수 있다는 환상과 동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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