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차나라 세번째 이야기 : 공간속의 질서와 패턴, 복잡계 Complex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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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인식 [공간과학5] 철학, 심리학

우리의 상상력은 시간을 그림으로 인식할 때에만 시간을 이해할 수 있다. 시간을 묘사하는 단어들은 본질적으로 공간을 묘사하는 단어들이다. 앞, 뒤, 사이, 짧다, 길다 등은 모두 가상의 시간축에 그려진 표식들이다. 서구인들의 시각에서 볼 때, 이 축은 일직선이며 사람들은 그 위에 가능한 한 정확하게 시간의 단위를 표시한다.

어떤 경우에는 시간의 축이 우리 몸을 관통해서 이어진 것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미래에 다가올 일을 '고대한다 look forward' 는 표현이나, 과거의 일들을 우리의 '등 뒤 behind' 에 있는 것으로 보는 표현이 좋은 예다.

시간이 우리 몸을 통과해서 흐르는 것처럼 표현되지 않을 때에도 시간 축의 경로는 분명하다. 시간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르는 것처럼 표현되는 것이다. 미래를 나타내는 화살표는 항상 오른쪽을 향하고 있다. 심리학자인 즈반 Zwaan 은 이스라엘에서 모국어가 히브리어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련의 실험을 실시했다. 히브리어로 글을 쓸 때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다. 그러나 대부분의 피실험자들은 '앞 before' 을 상징하는 카드를 '뒤 after' 를 상징하는 카드의 왼쪽에 놓았다.

우리의 일상적인 표현 속에서 시간은 쪼그라들기도 하고, 늘어나기도 한다. 사람들의 생각과 말 속에서 시간이 공간적인 개념으로 표현된다는 사실, 시간과 관련된 사람들의 경험이 공간과 관련된 경험과 부합될 수 있다는 사실은 시간의 수축과 팽창에 대한 프루스트와 만의 생각, 그리고 귀요의 '내면의 광학' 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 였다. 세 사람 모두 내면의 인식에 원근법을 적용했다.

토마스 만이 지적한 것처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은 길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것은 1차 추정일 뿐이다. 2차 추정에서는 시간이 쪼그라든다. 카뮈 Camus 도 이런 역설적인 관계를 알고 있었다. '이방인 The Outsider' 에서 주인공은 감속에 갇힌다. 자기 기억을 더듬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고 밤낮이 바뀌는 것 외에는 아무 변화도 없는 감옥에서도 시간은 흐른다. "나는 하루가 길면서도 짧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견디기에는 긴 시간이지만, 그 시간이 너무 팽창해서 결국 서로 포개지며 흐르는 것 같다."

빌헬름 분트와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가 시간을 추정할 때 나타내는 시간 왜곡 현상에 흥미를 느꼈다. 분트는 그런 왜곡 현상을 시각적인 환상처럼 취급했다. 시간 왜곡 현상이 여러 면에서 시각적인 환상과 비슷한 것은 사실이다. 자극들 사이의 간격을 한 번 길게 늘였다가 다시 원래 간격으로 돌아오면, 원래 간격이 짧게 느껴지는 것이 좋은 예다.

시간과 기억에 관한 최근의 연구에서 학자들은 세 가지 메커니즘을 발견해 시간이 점점 빨라지는 현상과 관련시킬 수 있었다. 즉, 망원경 효과 telescopy, 회상 효과, 생리적 시계의 리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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